어떤 분은 봄농사가 쉽다고 하고, 어떤 분은 가을농사가 편하다고 합니다
목이버섯은 대체로 비닐하우스에 냉난방 시설을 하지 않고, 계절을 최대로 이용하여 키웁니다.
그래서 경기도 같은 중부 지방에서 봄농사는 3월에 배지를 들이며 시작해서 5월, 늦어도 6월 중순에 끝냅니다.
가을농사는 8월에 배지를 들이고 10월, 늦어도 11월 중순에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목이버섯 농사를 연중 지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배지를 공급하는 제조업체가 연중 아무 때나 배지를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3월 배지는 전년도 12월, 늦어도 1월에 제조업체에 선주문해야 하며, 8월 배지는 5월, 늦어도 6월에 선주문해야 배지를 제 때 받을 수 있습니다.
목이버섯 농민은 배지 제조업체 일정에 맞추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봄농사 특징
1) 3월에 배지를 들이면서 한 밤중 냉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이게 힘들다 싶으면 추위가 어느 정도 물러간 3월말쯤 배지를 들입니다.
2) 추위 때문에 발이가 더딥니다.
3) 4월에 버섯 눈을 내면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버섯이 편차없이 비교적 고르게 자랍니다.
4) 대체로 5월이 수확철이라서, 수확 시간이 넉넉하고 늦어지면 6월초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5)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버섯 농사가 마무리되므로 물로 인한 질병, 벌레 피해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6) 배지 제조업체가 추운 12월~1월에 배지를 만들므로 3월 배지는 불량배지가 거의 없습니다.
가을 농사 특징
1) 8월 한여름에 배지를 들이므로 배지가 더위를 먹기 쉽습니다. 차광막과 환기로 온도를 잘 내려줘야 하는데, 이게 어려우면 더위가 어느 정도 물러간 8월말쯤 배지를 들입니다.
2) 더위 때문에 발이가 봄보다 빠릅니다. 그러나 발이 편차가 큽니다. 한 배지에서도 한쪽은 버섯이 자라는데, 한쪽은 눈이 나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3) 더위 때문에 조금만 잘못 다루면 불량/오염 배지가 많이 생깁니다
4) 대체로 9월말~10월이 수확철인데,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버섯 생장이 더디고 수확량이 봄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5) 8월과 9월이 더울 때라서 물로 인한 질병에 조심해야 하지만, 날이 쌀쌀해지면 벌레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6) 배지 제조업체가 장마 때인 5월~6월에 배지를 만들므로 8월 배지는 불량배지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시설이 잘 되어있고, 생산량도 많은 제조업체 배지를 사는게 좋습니다. 불량배지를 골라내고 잘 만든 배지만 팔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징을 잘 알면 봄/가을 농사 규모를 달리 할 수 있습니다.
하우스에 냉난방 시설을 보완하면 배지를 일찍 들이고 늦게까지 수확하는 등 농사꾼이 생육 기간을 조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목이버섯을 연중 키우고 싶다면 하우스에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본인이 배지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한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