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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농부] 기다려라, 지켜봐라, 천천히, 차근차근...

기사승인 21-11-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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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상담프로그램에서 애가 부모에 반항하며 집안이 지옥같이 변한 상황을 보여주었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지시, 명령하며 아이 생각을 무시하고 부모 기준으로 기르면서 이런 문제가 벌어진 거죠.

그걸 보면서, "부모들이 저러니까 그렇지."하며 흉을 보았습니다. 물론 전문가가 개입하여 그 부모를 바꿔놓으면서, 아이들도 바뀌고 결말이 행복하게 마무리됩니다.

어제는 충남 서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 여자분이 목이버섯을 너무나 잘 키웁니다. 나는 목이버섯을 3년이나 키웠는데도 농사가 잘 되면 농사가 왜 잘 되었는지, 농사가 안 되면 농사가 왜 안 되었는지를 모릅니다.

더구나 나는 비닐하우스에서 햇빛과 바람, 물을 통제하며 키우는데 갈수록 점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서천 재배자는 노지에서 버섯에 햇빛,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게 하면서도 버섯을 잘 키웁니다.

금요일날, 고속도로 왕복 4시간, 모두 8시간을 운전하고 다녀왔습니다. 고된 하루였으나, 잘 다녀왔습니다. 그 분과 대화하면서 얻은 결론은 농작물을 위한답시고 내가 생육 기준과 조건을 걸면서, 내가 작물을 들볶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물이 자연에 적응하여 자생력을 기르도록 기다리지 않았으며, 여건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맞추면서 작물을 힘들게 한 것이죠. 농사가 안 될 수밖에 없으며, 나를 들볶은 셈이구요. 생육 여건을 통제하는 비닐하우스 재배가 노지 재배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던 거죠.

"기다려라, 지켜봐라, 천천히, 차근차근.."

이게 서천 재배자가 내게 반복적으로 강조한 말이었습니다.
 
 
착한농부 목이버섯 재배 현장
 
 
 
서천농장 목이버섯 재배 현장
 
 

한효석

<저작권자 이음플러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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